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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깨끗한 글램핑이 가능한 앵봉산 가족캠핑장 방문 후기

봄이곰(bom2gom) 2023. 12. 1. 20:29

캠핑이라고는 학창 시절 수련회 제외하고는 생각해 본 적 없던 때에, 캠핑을 좋아하시는 시아버님께 캠핑 용품 몇 가지를 나눔 받고서는 날이 좋은 날 캠핑을 가기 시작했다.

 

서울 도심 속 공공 캠핑장인 난지 캠핑장 이용이 첫 시작이었는데 첫인상이 좋아서 종종 기회가 된다면 고기를 구워 먹으러 캠핑을 가기 시작했다. 물론 앵봉산 가족캠핑장의 글램핑존 예약을 하기 전까지 숙박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아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던 앵봉산 가족캠핑장 ]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공식 홈페이지 : 서울로 떠나는 캠핑-앵봉산 가족캠핑장 (seoul.go.kr) 

 

서울로 떠나는 캠핑-앵봉산 가족캠핑장

앵봉산 가족캠핑장

www.seoul.go.kr

 

위치 : 서울 은평구 진관동 382-2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511m)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집에서 가깝지는 않지만 차로 이동시 막히지 않으면 가볼 만한 곳에 위치해서 도전하기로 한 앵봉사 가족캠핑장.

도로 공사 진행중인 곳이 생각보다 많아서 막히는 일과 다소 사고 발생 위험 주변에서 보이기도 했지만 무사히 도착한 곳은 달려온 길보다 훨씬 한적하고 하늘과 나무들 주변 환경이 시원한 느낌을 줬다.

 

경사로에 위치한 주차장은 엄청 넓지는 않았지만 캠핑 사이트 규모를 생각하면 모자라는 편은 아니었다.

(1 사이트당 차량 1대 무료)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가운데 경사로를 기준으로 양쪽 옆에는 캠핑 사이즈, 그리고 1시 방향에 보이는 관리사무실, 사진 정면으로 왼쪽에는 아주 작고 귀여운 놀이터가 하나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경사로가 있네.' 정도였는데 우리가 묵을 글램핑 사이트를 확인한 후에는 살짝 겁을 먹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경사로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크게 A,B,C,D의 데크 캠핑장(4인 기준 3만/전기 5천 원) 그리고 글램핑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우리가 예약한 곳은 글램핑 3(9만 전기료 포함)!!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비가 왔던 다음날이기도 했고 아침 일찍 도착해서 오픈하자마자 입실해서인지 비어 있는 데크가 보였다. 리뷰를 위해 찰칵.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남편이 관리사무실에서 카트를 빌려와서 무거운 짐을 싣고 오르막길을 느영나영 앞으로 끌고 뒤에서 밀어주며 도착하니 세상에 계단이 똬악. 

 

오른쪽으로 돌아보니 계단없이 카트를 끌고 올라갈 수는 있지만 글램핑 3 자리까지 가기에는 자갈에다 다른 사람의 글램핑 사이트를 좁게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

 

마치 이 계단은 글램핑 2, 3 사이트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오니 당일 운동은 이걸로 끝^^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짐을 나르고 위에서 바라보는 앵봉산 가족캠핑장 뷰.

 

사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 뒤에는 롯데몰이 있었고 캠핑장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었다. 

관리사무실에는 매점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캠핑장에서 내리막길을 쭈욱 따라 걸어서 내려가면 이마트24 편의점이 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근처 롯데몰

 

 

깜빡하고 사오지 못한 바비큐 그릴을 사러 갔는데 가기 전 전화 문의 드렸더니 한 개 남았다고 안내를 받아 남편이 엄청 빠른 걸음으로 다녀왔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드디어 입실하게 된 글램핑3.

 

그러나 들어가기 전 발견해 버린 저것. 저기 사진 자세히 보면 텐트에 구멍이 크게 나 있었다.

10월 말에 오픈한 걸로 알고 있었고 11월 4일에 간 것이었는데 구멍이 나 있길래 관리사무소에 전화 걸어서 오해가 없도록 미리 말씀드렸다.

 

관리사무소에서도 입실하기 전에, 전날 이용했던 이용객이 비가 와서 그런지 안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바람에 냄새가 정말 안 빠진다고 양해를 구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청소만 잘해 놓은 상태라면 감성을 위해 챙겨 온 향초를 켜면 되는 일이라서 들어가자마자 향초를 피우려는데 너무나 크게 뚫려 있는 구멍.

 

관리사무실에서 확인차 올라오셨고 사진을 찍어 가셨고 텐트 안에 고기 냄새가 배어있는 있을 것이 신경이 쓰이셨는지 여러 차례 양해를 구하셨다. 환기도 굉장히 잘 되어 있었고 향초를 피우니 생각보다 금방 냄새가 사라져서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컸던 냉장고, 그리고 깔끔하게 진열되어 잇는 밥솥, 전기포트, 전자레인지. 

인덕션과 식기건조대, 그리고 세제.

싱크대장 안과 주방 기계를 진열해 놓은 장 서랍에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팬, 도마, 칼, 냄비받침, 컵, 기타 조리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캠핑이지만 장비 많이 챙겨 올 필요 없는 호화 캠핑.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요 공간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랄까. 밤에 추운데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밖을 쳐다보고 멍 때리기도 가능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향초 켜놓고 따뜻한 커피 내려 마시면서 멍 때릴 수 있어서 좋았던 공간이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퀸 사이즈로 보이는 넓은 침대, 에어컨, TV, 여분의 침구류까지 잘 구비되어 있었고 바닥이 굉장히 찬데 사실 냉난방 시설에 대한 정보 없이 갔던 우리는 난방기부터 찾았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옷걸이가 있고 그 뒤로 보면 바닥 난방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전원 버튼을 누르고 온도 설정을 해주는 기계였는데 딱히 뭘 조절할 필요는 없었고 코트를 연결해 주고 전원을 켜니 알아서 방이 따뜻해졌다.

 

진짜 따뜻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조리대 위에 위치해 있던 글램핑 이용수칙과 구비되어 있는 비품 목록도 발견하자마자 확인해 두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밤에 캠핑장 산책을 하며 찍어둔 쁘띠 놀이터.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글램핑이 아니라 데크가 있는 캠핑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을 위한 온수 사용 및 전자레인지 위치 안내문.

 

그리고 관리사무실뿐만 아니라 캠핑 사이트 중간중간 놓여 있던 분리수거장을 확인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무척이나 좋을 것 같던 편리한 가족화장실을 보고 좋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와 남자 화장실 안쪽에는 샤워실도 존재했고 공간 자체가 크고 깨끗하며 이용객도 복작복작하지 않아서 그런지 화장실도 깨끗한 상태로 유지가 잘 되는 편이었다. 날이 추워서인지 벌레도 안 보였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짐정리 후 본격적으로 캠핑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숯에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접이식 사각 침니스타더를 구매해서 처음 사용하는 건데 왜 진작 안 샀을까. 숯이 10분에서 15분 사이에 예쁘게 달궈졌고 화로대에서 숯을 부어 피우는 것보다는 훨씬 편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난 뒤라 하늘이 나무가 예쁘고 하늘이 가까이 있는 듯 기분 좋은 상쾌함을 주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유리와 도자기라 불안하지만 항상 뽁뽁이로 잘 싸매 이고 지고 다니는 핸드드리퍼 세트.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좋아하는 카페에서 구매해 온 원두도 개봉하고 맷돌 방식으로 원두를 갈아주는 원두 그라인더로 숯이 예쁜 백색이 될 때까지 느긋하게 커피 타임을 즐겼다.

 

원두향이 올라오면 기분이 좋아지고 피로가 풀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글램핑장에 구비되어 있는 좋은 바비큐 그릴을 이용해서 숯에 불을 붙이고 준비해 온 살치살을 굽기 전, 둠칫둠칫 거리는 몸과 두근두근 대는 심장.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왜 이렇게 못나게 보이지. 영롱했는데 분명...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대신 영롱한 숯 사이로 보이는 이미 자리 잡은 고구마가 보인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드디어 옷 갈아입은 듯 촉촉하고 색이 곱게 나온 살치살이다. 식감도 쫄깃하면서 잡내 없이 선택이 좋았던 것 같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소고기에는 와사비 아니면 홀그레인 머스터드, 참기름에 빠진 소금장을 즐기는데 이날은 머스터드로 선택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입가가 새까매져도 꿀맛이었던 고구마.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남편 때문에 입문한 롤드컵. 이날은 징동 vs KT였는데, T1 팬인 남편은 이때까지만 해도 폼이 떨어진 T1 때문에 가슴 부여잡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에게 털어놨고 맘 졸이며 봤었다.

 

나는 그런 맘을 잘 몰랐지만 찬공기에 들숨날숨 쉬어대며 뜨거운 군고구마를 먹으면서 롤드컵을 감상하는 것이 꽤 즐거웠다. (그 이후로 T1 경기뿐만 아니라 롤드컵 경기는 다 챙겨 보며 결승전에서 환호성을 질렀다는...)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잠들 때까지 위장은 쉬지 않는다!!!!! 는 무슨... 우리도 이제 늙었는지 위장에서 거부당한 부대찌개.

 

조금 맛보고 내일 아침에 따뜻한 즉석밥과 함께 먹기로 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니 요긴하게 쓰는 원두 찌꺼기였다. 소고기 기름도 문제없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캠핑 오면 좋은 건 냉털이 아주 쉽다는 점이다.

 

캠핑이니까 많이 먹어도 죄책감 없어, 냉장고와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는 식재료들 아낌없이 써줘, 심지어 뭘 어떻게 해도 맛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평구 앵봉산 가족캠핑장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인지 얼큰하니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부대찌개.

 

분에 대용량으로 사뒀던 베이크드빈 소진하고 해쉬브라운 소진하고 집에서 잘 먹지 않아 이렇게 캠핑 와서야 먹는 소시지도 양껏 먹어서 좋았다.

 

글램핑장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수거장이 있어서 바로바로 버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방한 용품이나 캠핑장비가 갖춰지지 않았다면 가족캠핑장에 있는 글램핑, 특히 최근 오픈한 앵봉산 가족캠핑장에서의 하룻밤도 좋을 것 같다. 

 


  • 앵봉산 가족캠핑장에는 매점 없음 - 근처 롯데마트 혹은 이마트24 편의점 이용하기 (가까움)
  • 가족화장실이 있어 아이들과 이용하기 편리함
  • 최근 오픈해서 시설이 깨끗하고 편리하며 냄새 같은 것도 없었음
  • 추운 날에는 건조할 수 있으니 비염이 있거나 기관지가 불편하면 휴대용 가습기 필수
  •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는 놀이터가 작음
  • 관내거주자는 매월 8일, 고향사랑기부제는 매월 9일, 일반 예약은 매월 10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이다.

앵봉산 가족캠핑장 예약하기

: https://camp.xticket.kr/web/main?shopEncode=a12d6508ae5ea0562923cb1f2762761f3413ab4c988a6c8aa92ea7873e263b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