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글을 좋아해서 베이글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커리 가게라면 혼자서라도 꼭 방문하는 편이다. 그런 성향이 비행기를 타고 넘어왔다고 바뀌지는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중하는 이유는 체중 관리를 위해서다.
이제부터는 더욱더 타이트하게 관리를 해야 하는데, 마침 웨딩 촬영 셀렉을 위해서 스튜디오를 방문해야 했고 근처에 유명한 베이글 맛집이 있다며 가보자고 제안했던 남자 친구 때문에 신나서 방문하게 되었다.
첫 번째 방문은 '뉴욕라츠오베이글스'라는 가게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요일은 휴무라서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고 소문한 베이글 맛집인 런던 베이글 뮤지엄 도산점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 매장 식사시 1시간 이상 대기, 포장은 15-20분 대기인 이곳! ]
런던 베이글 뮤지엄 안산점이 자리를 잡게 될 위례나 현재 머무르고 있는 동탄에서 멀기 때문에 날을 잡아서 혼자라도 가서 웨이팅을 할 요령이었다. 근처 전시회도 있기도 해서 혼자 긴 산책을 하고 오는 느낌으로 다녀오려고 했다.
아침 7시부터 웨이팅을 해서 먹어야 하는 곳에 남자 친구를 데리고 가기에는 너무 미안한 느낌이랄까. 근데 도산점은 상대적으로 안산점보다는 웨이팅이 덜한 편이라고 해서 나름 인내를 해보기로 하고 방문했다.
그러나 멀리서도 '저곳이구나!'라고 알아볼 정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외관을 촬영하기 어려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이런 맛집에 대기라는 걸 해보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살짝 들떴다.
주차는 가게 앞에서 비상등을 켜고 정차를 하면 발렛을 해주신다. 1시간에 4천 원인데,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1시간 이상 대기가 걸리기 때문에 보통 추가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고 들었다. 처음 한 시간을 제외하면 그 이후로부터는 1시간에 6천 원으로 알고 있다.
운영 시간 : 매일 오전 8시 ~ 오후 6시
가게는 2층인 것 같아 보였고 테라스에서도 식사 가능해서 날이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서 베이글 샌드위치로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테라스 테이블은 만석이었다.
우리는 1시간 20분의 대기가 있는 매장 식사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허기져 있었고 무더운 날씨에 어디를 다녀오기에도 애매해서 포장을 하기로 했다.
15분에서 20분 대기가 있을 수 있으며 카톡으로 안내를 해주신다고 했다.
[ 다양한 베이글과 크림치즈, 한 끼 식사로도 충분 ]
골목에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이 없었고 그늘이 진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20분의 포장 대기도 조금 어려운 편이다. 괜히 입구 쪽에서 대기하면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불편해할 것 같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서로가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대략 20분정도 기다려서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하고서도 베이글이 진열된 곳으로 지나가려면 한 줄로 줄을 서야 했다.
사실 어떤 베이글이 맛있고 어떤 베이글 종류가 있는지 리뷰들을 자세히 보고 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줄을 선 상태에서 골라야 했다. 순전히 비주얼과 이름들을 보며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 진열된 베이글을 보기도 전에, '에브리띵 베이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에브리띵 베이글은 맛이 없기 힘들기도 하고 정말 좋아하는 베이글 종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큼직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베이글들을 처음 마주하자마자 하나씩 전부 담아오고 싶었다. 먹어보지 못한 버터 솔트 프레첼 베이글, 감자 치즈 베이글, 바질 베이글 등과 같은 메뉴도 시도해 보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샌드위치 같은 경우 연어나 사과가 들어간 튜나 베이글 샌드위치 같은 걸 선호하는데, 이곳에는 내가 시도해 보지 못한 색다른 샌드위치들이 있었다.
첫 섹터에 있는 베이글은 전부 하나씩 담아오고 싶었다.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었고 블랙 올리브 베이글이나 프레즐 플래인 베이글의 경우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굉장히 맛있을 베이스 베이글 같았다.
그러나 어떤 식감인지, 과연 쫄깃함인지 질김인지는 한 끗 차이이기도 하고 먹을 당시에는 속 불편한 것이 하나도 없다가 다 먹고나서 위가 불편하고 소화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오늘은 맛보기로 몇 가지만 사기로 결정했다.
맛있으면 또 방문하게 된다.
조카들 생각이 나기도 하고 블루베리 베이글을 좋아하는 편인데, 과즙 폭발하는 비주얼로 마중나와 있는 보랏빛의 예쁜 색감을 갖고 있는 블루베리 베이글을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버터 솔트 프레첼 베이글의 유혹을 뿌리치기 무척이나 힘들었으나 남자 친구가 쪽파 프레첼 베이글을 선택을 해서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하고 쪽파 프레첼 베이글을 담았다.
이쪽 섹터는 간식이라고는 굉장히 무거운 느낌을 주기도 하고 식사 대용이 더 적당하다고 볼만한 샌드위치 메뉴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브릭 레인 샌드위치가 인기 메뉴인 줄 알았더라면 한 번 담아봤을 텐데, 첫 가게 방문은 베스트나 시그니처 메뉴 하나 정도는 담아주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랄까. 담지 않았던 게 조금 아쉬웠다.
왠지 한국인들 입맛에 맞춘 것 같은 느낌이랄까. 비주얼이 굉장히 묵직하고 대파 크림치즈를 잔뜩 올린 베이글 샌드위치 같은 느낌을 줬다.
저기 옆에 작게 보이는 감자 치즈 베이글도 인기 메뉴 중 하나라고 했다. 정말 잠시 고민하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크림치즈가 얹어 있지 않은 기본 베이글, 클래식한 베이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역시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통밀 베이글도 좋아하는데 품절이라니.
통밀인데도 불구하고 품절인 이유는 굉장히 맛있기 때문이겠지,라는 생각에 굉장히 아쉬웠다.
그래서 여기서는 조카들이 생각나서 토마토 허브 베이글을 하나 담았다. 왠지 토마토소스 맛이 나는 익숙한 맛이 날 것 같았고 그래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 사랑 에브리띵 베이글! 누가 봐도 에브리띵이기 때문에 하나 담고 기본적으로 플래인 베이글은 집집마다 한 번씩은 먹어줘야 하기 때문에 하나 담았다.
다른 것들은 이것저것 얹고 섞이고 그래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다지만 플래인은 아니니까 먹어보는 편이다.
크림치즈의 경우는 플래인, 쪽파 마늘 크림, 바질 페스토 크림을 구매했다.
사실 이걸 구매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했는데 베이글을 고르고 나서 계산대로 향하는 길에 직원분이 자연스럽게 크림치즈가 진열되어 있는 냉장고 진열대로 안내 비슷하게 한다. 뭔가 크림치즈를 산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어떤 걸 드릴까요,라고 물어서 사게 됐다는...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베이글 선택 후 크림치즈 진열 섹터이기때문에 빨리빨리 골라서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버버 하면서 고르긴 했다.
그래서 결론은 에브리띵, 토마토 허브, 블루베리, 잠봉버터 샌드위치, 쪽파 프레첼 샌드위치, 플레인 베이글을 선택했다.
[ 쫄깃한 식감에 위에도 불편감을 주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베이글 ]
일단 내가 다니던 베이글집에 비해 짠맛이 도는 편이다. 그게 짜다는 것이 아니라 간이 좀 있는 편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플레인 베이글부터가 그런 편인데 크림치즈나 스프레드 같은 것이 없어도 맛있게 먹었다. 쫄깃함이 내가 좋아하는 식감이고 쫄깃 쫄깃쫄깃 질겨서 삼키기가 어려운 그런 베이글과는 달랐다.
에브리띵 베이글은 비주얼은 저래도 먹어보면 그 매력에 헤어나올 수 없는데, 남자 친구도 처음 접하고 고소하고 맛있다고 했다.
블루베리와 토마토 허브 베이글은 마찬가지로 주재료의 맛을 살리는 베이글이었기 때문에 새콤달콤한 블루베리와 감칠맛이 좋았던 토마토 허브 베이글은 조카들이 잘 먹었다.
물론 어른들의 입에도 잘 맞았고 블루베리 베이글의 경우에는 디저트가 먹고 싶을 때 조금씩 잘라서 커피는 물론이고 홍차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베이글이었다.
남자 친구는 샌드위치 두 개를 선택했는데, 잠봉뵈르 샌드위치는 다음날 출근 전 아침 식사 대용으로 저장해두었고 바로 먹었던 건 쪽파 프레첼 베이글이었다.
일단 이렇게 묵직한 베이글은 반쪽만 먹어도 질리거나 배부르거나 느끼한 편이다. 나의 경우는 두 입정 도면 충분하고 남자 친구의 경우는 일단 한 개 다 먹긴 했는데 아이스 블랙커피가 없었더라면 다 먹기 어려운 편의 베이글 샌드위치라고 했다.
그러니까 맛은 있는데 끝까지 달리기가 힘든 타입이다. 그래서 이런 류의 샌드위치는 개인적으로 나눠 먹는게 맛있음을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다.
베이글 사이에 가득한 크림치즈에 쪽파들이 송송 박혀 있으니 느낌함을 잡아주고 베이글 자체가 소금끼가 들어있는 프레첼 타입의 베이글이다 보니 기본 플레인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얹은 것보다는 덜 느끼했을 것이다.
그러나 입에 닿자마자 느껴지는 짠맛과 프레첼 베이글이 가진 기름기 섞인 고소함과 그 뒤로 훅 다가오는 크림치즈의 묵직함, 쪽파가 틈 사이로 끼어들어 개운함을 주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입 안에서 도는 맛이나 무게감이 여러 가지여서 끝까지 다 먹기에는 버거웠다.
잠봉 뵈르는 내가 먹어보진 못해서 모르겠지만 남자 친구가 보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물에 좀 젖어서 눈물의 잠봉 뵈르라고만 표현했다.
그래서 내가 재구매하고 싶은 베이글은 에브리띵 베이글, 블루베리 베이글 정도다. 쪽파 프레첼은 먹어봤으니 옆에 있던 버터 솔트 베이글 한 번 먹어보고 싶고 통밀 베이글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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