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후기/달콤한 디저트

비건 빵도 있는 제주 빵집 카페빠네띠에 방문후기

봄이곰(bom2gom) 2022. 7. 20. 22:46

한동안 빵을 사 먹을 일이 없었다. 다이어트, 식단관리라는 이유로 빵이 정말 먹고 싶다면 통밀 식빵을 사 먹거나 통밀빵을 직접 만들어 먹기, 디저트류도 스콘이나 비스코티 같은 조금 무거울 수 있는 비스킷류를 통밀과 아몬드가루로 만들어 먹었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비건 빵도 팔고 있는 빵집이면서 카페인 빠네띠에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미 소녀시대 윤아가 다녀갔다왔을 정도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였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 생각보다 가까운 제주 시내에 있어서 기뻤던 빵집 ]

요새 제주는 핫하다면 핫한 카페나 베이커리 혹은 식당들이 전부 시외로 빠져 있거나 생겨난다.

 

그래서 친구가 말했을 때도 동쪽이냐, 서쪽이냐 아님 아예 한라산 넘어야 하는지 먼저 물어본다. 물론 멀리 있다 하더라도 드라이브라는 이유로 방문을 하긴 하지만 맛집이든 쇼핑이든 함께하는 친구와 시간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운 편이다.

 

그런데 마침 시내, 우리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주차도 그리 불편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에 새삼 기쁘고 안도하였다.

 

운영시간 : 월~토, 오전 10시 30분 ~ 오후 9시

휴무일 : 매주 일요일

전화번호 : 064-723-3337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그리 늦은 시간에 방문한 것 같지 않은데(점심 식사 후 2시쯤) 빵이 꽤 팔린 상태였으며 빵을 포장하느라 바쁜지 주문을 하려면 직원을 불러야 한다.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인테리어에 꽤나 신경 써서 핫한 카페나 sns 감성 사진 같은 걸 찍기 좋은 카페는 아니다.

 

무언가 신경을 쓴 듯 안 쓴듯한 의자들의 디자인이나 배치도 개인적으로 오히려 깔끔하게 통일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카페지만 빵이 주력이기 때문에 음료 메뉴 또한 복잡함이 없다. 마음에 들었던 건 만약 테이블에서 음료와 빵을 먹는다면 홍차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3종류의 홍차가 있어서 좋았다.

 

이유는 빵 종류들이 담백하고 고소하니 홍차와 궁합이 굉장히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 빵과 음료 이외에도 올리브, 발사믹 같은 사이드 식료품의 존재 ]

 

빵에 들어가는 재료들인지 부수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올리브, 발사믹들이 눈에 띄었다. 

 

사실 판매대에 소개되어 있는 발사믹 식초가 숙성 연도에 따라 맛이 다르고 또 이렇게 숙성을 한다는 사실 또한 처음 알게 되었다.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발사믹 식초는 그저 올리브 오일과 샐러드에 머무려 먹거나 토마토 절임을 만들 때나 사용해서 매번 유통기한에 쫓겨 소모하기 마련인데 숙성 년도에 따라 와인처럼 페어링이 다를 줄이야.

 

2년 산 발사믹 식초를 사고 싶었으나 서울-경기-제주를 오가는 역마살 낀 상황에서 구매하고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포기했다.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 진작에 알았다면 자주 방문했을 것 같은 비건 브레드 빵집 ]

 

호밀빵과 통밀 스콘이 내 발걸음을 자주 드나들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밀빵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이 입문용으로 좋은 66% 호밀빵.

 

나는 물론 80% 호밀빵을 구매해서 먹겠지만 사실 나도 처음으로 통밀, 호밀 이런 유형의 빵에 매력을 확 느꼈던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거부한 편도 아니었고 빵이라며 그저 좋은 빵순이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씹다 보면 느껴지는 고소함과 베이커리계의 닭가슴살처럼 목메는 퍽퍽함의 식감들이 중독성을 유발한다.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그리고 일단 그런 가장 자연에 가까운 맛, 날 것 그대로의 맛이 꾸미고 색칠하기 좋은 도화지 같다.

 

단순하게 토스트나 스프레드만 발라 먹어도, 더 나아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고 (단, 개인적으로 프렌치토스트는 불호) 내게는 기본 식빵이랑 다를 바가 없는 더 건강해서 좋다.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내가 정말 맛있게 먹었던 제주 통밀 스콘.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표기가 되어 있었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좋아할 것 같다. 적당히 목메고 굉장히 고소했던 그 맛.

 

나도 언젠간 시도해 보고 싶은 통밀 스콘. 지금은 비록 영국 전통 스콘 만들기도 넘나리 어려워서 헤매고 있는 상황이라서 도전은 미루지만 꼭 해 먹어 보고 싶은 스콘이다. 

 

저 날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통밀 홍차 스콘을 안 사 왔던 게 굉장히 후회됐었다. 가격에 비해 스콘 사이즈도 무척 큰 편으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무리 없을 정도이다.

 

나는 스콘을 무척 애정 한다.라고 갑분 고백을...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그날 양심이 좀 있어서 홍차 스콘을 포기하고 구매했던 게 바나나 시나몬 파운드였다.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바나나 당도가 농익을 정도로 놔두질 못하는 까닭에 타이밍을 맞춰 베이킹을 하기 어려워서 매번 시도를 못하는 파운드케이크.

 

예전에는 파운드케이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파운드 케이크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를 따라 카페에서 주문해서 먹다 보니 그 매력에 빠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바나나 시나몬 케이크를 베이킹하게 되었다는 tmi...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제주 카페빠네띠에_봄이곰(Bom2gom)

 

전부 비건 브레드는 아니지만 통밀을 사용한 베이킹이 종종 눈에 띄는데, 구매해서 먹어보니 통밀이나 비건에 낯선 사람들도 무리 없이 입문하게 만드는 맛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가격도 다른 유명 빵집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크루아상은 엄마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빵인데, '이거 어디서 사완?' 할 정도로 맛있다고 하셨다.

 

다음에 제주도 내려가면 또 방문해야겠다. 다음 방문할 때는 유명하다는 무화과 깜빠뉴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