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타임스퀘어 하면 왜 식당보다는 에스컬레이터가 먼저 생각이 나고 에스컬레이터가 생각이 나면 1층 홀에 넓게 자리한 행사장이 떠오르며, 그 안에서 복작복작한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면 영등포역에서 내려 타임스퀘어를 가는 길에 있는 복잡한 횡단보도가 먼저 떠오를까.
그리고 애증의 노랑 통닭까지...! 분명 여러 차례의 끼니를 해결했고 재밌게 쇼핑도 하고 맛있는 베이커리 집에서 빵도 먹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방문한 타임스퀘어에서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하고 기억해보고자 전부터 가고 싶었던 낙원테산도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몽글몽글한 느낌의 메뉴 ]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활기찬 타임스퀘어 점심시간의 식당가 풍경은 대기줄로 빼곡하다. 그나마 피크 타임을 피해 점심을 먹으러 간 터라 대기를 해도 15분 정도 걸렸다.
대기를 하는 곳에 의자가 비치되어 있는데 그 의자가 상당히 불편하여 대기하는 사람들마다 한 마디씩 하곤 했다. 앉으면 의자가 경사가 져있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로 앉거나 미끄러질 듯 말듯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게 좀 개선됐으면 하는 이유가, 대기를 할 때 한 의자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줄이 짧아지면 자리를 옮겨 앉아야 하는데 그때마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일 때 굉장히 조심해서 앉아야 한다. 중간에 어떤 분은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화장실 다녀오고 무얼 먹을지 고민을 하고 남자 친구와 약간의 담소를 나누니 테이블 안내를 받게 되었다.
익숙하게 테이블 세팅을 해주시고 우리는 다시 한번 메뉴 확인을 한 뒤 주문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는 굉장히 보기 어려우며 영화에서나 볼법한 비주얼의 오믈렛을 주문할까 하다가 이상하게도 밥이 당기는 날이 아니어서 파스타로 결정했다.
비주얼이 좋은 나폴리탄 파스타는 다른 가게에서 먹어봤는데 케첩 맛의 기억이 강해서, 해산물 섭취가 어려운 남자 친구는 쉬림프 오이스터 파스타를 먹고 싶지 않아 해서 통베이컨 매콤 크림 파스타로 결정했다.
그리고 파스타에 어울릴만한, 그리고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들에게 안성맞춤이었던 낙원 모듬카츠를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받아 본 음식들은 메뉴판에 나와 있는 사진들과 흡사했다.
나는 아직까지 파스타를 만들면 면을 예쁘게 말지 못해서(손재주가 굉장히 없는 편이라는 tmi...) 면을 담고 소스를 듬뿍 얹어 가리는 편인데, 이렇게 예쁘게 말아져서 나오는 파스타들을 보면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입자가 고운 고춧가루가 뿌려졌지만 맵찔이인 우리들이 먹을 정도라서 엄청 매운맛은 아니다. 고소한 계란과 크림소스가 어우러져 어쩌면 조금 고소함이 지나쳐 느끼해질 수 있는 맛을 잡아 주는 정도랄까.
중간중간에 보이는 마늘종이 크림소스와 통으로 들어간 베이컨과 참 잘 어울렸다. 면을 먹다가 마늘종 몇 개를 콕콕 집어 소스를 묻혀 먹었는데 다음에 집에서 파스타 요리를 할 때 꼭 써보고 싶은 식재료가 되었다.
이 짤이 굉장히 중독성 있는데, 어색한 남자 친구의 포크질이 카메라를 신경 쓴 듯 굉장히 귀여운 뒤섞기를 시전 했기 때문이다. 면을 왜 콕콕 찌르는 거야...ㅋㅋㅋㅋ
혹시라도 노른자 때문에 크림소스가 더 느끼해지지 않을까 걱정됐었는데 앞서 말했듯이 마늘종 + 기분 좋은 매콤함이 느끼할 틈을 주지 않았다.
다만, 개인 취향에 따라 꾸덕한 크림 파스타를 좋아한다고 했을 경우에는 조금 가벼울 수 있는 크림소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기름에 튀긴 돈카츠와 무리 없이 어울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낙원테산도의 이 모듬카츠의 돈카츠들은 삼겹살을 먹는 듯한 식감을 가졌다. 적절한 살코기와 비계 부위의 조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구운 삼겹살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육질과 씹었을 때 육즙이 굉장히 입안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잡내도 안 나고 소금이나 고추냉이 그리고 함께 나온 소스와도 어울림이 좋았다. 내 취향은 고추냉이와 소금!
개인적으로 몇 개 먹다 보니 삼겹살을 부드럽게 튀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주변에 비계 부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는데 약간의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위치 : 타임스퀘어 4층에 위치(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맞은편에 주렁주렁 매표소가 보이는데 그 근처에 있음)
운영시간 : 매일 11시 ~ 22시(last order 21시)
전화번호 : 02-2677-1540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코시국 지나서 외식 데이트를 할 수 있어서 방문 가능했던 곳이라 기분이 좋았다. 도란도란 얘기도 즐겁게하고 엄청나게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맛있고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던 낙원테산도.
참 기분이 좋은 점심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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