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후기/따뜻한 한끼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 방문후기

봄이곰(bom2gom) 2022. 8. 2. 22:58

데이트를 약속하고 메뉴를 전날 고르고 식당까지 알아보고 실수 없이 진행하려고 휴무일까지 알아뒀었는데, 하필 당일날 휴무일이어서 못 가게 되는 그런 날이 있다.

 

이번이 꼭 그런 날이었다. 가고 싶었던 파스타집이 휴무로 문을 닫고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한 곳을 대체해서 가려고 하니 비가 쏟아지는 그런 날.

 

서울 토박이인 남자 친구가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지 않았더라면 생각도 못했을, 아니 아예 처음 들어보는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에서 나온 식당 중 하나인 롤링 파스타를 방문하게 되었다.

 


[ 학생 시절 많이 가봤을 법한 캐주얼한 느낌의 파스타집 ]

사실 롤링파스타라는 식당을 알게 된 건 아주 옛날, 한 번 스쳐가듯 얘기했던 남자 친구의 언급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알기론 제주도에는 없는 체인점이고 또 가성비 파스타라고 하면 이미 제주도에서는 롤링 파스타만큼 자리를 잡은 파스타집이 있었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비가 보슬보슬과 주룩주룩 사이를 오가며 신발이 잔뜩 젖어 불편해질 때쯤 방문한 가게는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간격도 널찍하게 둔 여러 개의 테이블이 자리해 있었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오후 5시가 넘은 상태였는데 창가 쪽 테이블은 자리가 거의 차 있었고 중앙은 널널한 편이었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안 오른 것 없이 다 오른 요즘 물가에 가격을 보면 스테이크와 세트 메뉴를 제외하고는 만원 넘는 걸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었고 누구나 편안하게, 그리고 또 파스타를 접하는 사람들이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콘셉트이지만 그렇다고 인테리어가 낡거나 아예 신경을 안 쓴 편은 아니었다.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꽤 오는지 아이들 식기부터 의자까지 구비되어 있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파스타에 기본이 되는 것들인 재료에 굉장히 신경을 썼음을 알리는 홍보 액자가 여기 저기 걸려 있었다.

 

가령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들 때 홀토마토를 사용하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 식초와 모차렐라 자연치즈 및 이탈리아산 그라나 파다노 치즈 사용을 하여 파스타에 기본이 되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https://www.rolling-pasta.com/

 

Rolling Pasta

이탈리안 파스타의 캐주얼한 해석 본질만 담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파스타와 잔와인까지, 부담없이 즐기고 가실 수 있는 곳입니다.

www.rolling-pasta.com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메뉴판을 받고 제일 처음 본 건 롤링파스타 추천 메뉴 세트였다. 2인부터 시작해 4인까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의 구성. 

 

먹지 못하는 식재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세트 구성보다는 단품 메뉴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여기서도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 역시 첫방문인데 아무 정보도 없을 때에는 시그니처나 베스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걸 다시 느꼈다. 심지어 우삼겹이 들어간 매콤한 크림 파스타라니, 우리 둘의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이름에 걸맞게 파스타 메뉴가 많았다. 기본 파스타도 있지만 이곳은 우삼겹을 메인으로 하는 느낌을 받았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파스타 하나를 결정하고 쌀로 된 탄수화물 섭취를 하기로 결정했다. 베스트 메뉴가 두 개인데 남자 친구가 도리아를 먹고 싶어했는데 마침 보인다고 우삼겹 도리아를 선택했다.

 

오븐 파스타같이 오븐에 들어갔다온 볶음밥을 도리아라고 하는가 싶었다. 그라탱이라는 말을 더 많이 접해서 메뉴를 보고 헷갈렸는데 도리아라는 말과 함께 쓰이고 있다고 한다.

 

뭐든 오븐에 들어갔다 오면 무조건 좋아하는 편이어서 (파스타도 오븐 파스타 무지 좋아함... tmi...) 기대가 되었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내가 좋아하는 뇨끼도 팔고 있었다. 크림뇨끼는 맛없기가 힘든데, 뇨끼가 맛이 없으면 크림소스에 범벅해서 먹으면 그나마 평타는 치는데... 하면서도 우리는 피자를 주문하기로 했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대부분 샐러드는 앞부분에 나오지 않나...? 애피타이저 느낌으로다가 앞에 넣어주는 게 대부분인데 여기는 메뉴 뒤편에 자리해 있다. 

 

샐러드 가격도 기본 샐러드는 가격이 착한 편이다. 곁들임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피자 메뉴는 3개였는데 진짜 오랜만에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했고 특이하게 S와 M사이즈를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어서 우리는 이미 단품 메뉴 2개를 선택했는데 피자 M 사이즈는 남길 것 같아 S 사이즈로 주문했다.

 

피자를 주문하지 않았더라면 크림파스타에 어울렸을 올리브 브레드나 포카치아를 따로 주문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가격은 어느 파스타집에 가서 파스타 2개정도 시킨 가격이었다. 더 가격이 높은 파스타 가게도 있는데 이 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이 아닐까 싶다.

 

[ 우삼겹은 가득한 매운 크림파스타, 그리고 부담 없이 또 파스타를 먹으러 올 수 있는 곳 ]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매운 크림파스타가 제일 먼저 나왔다. 맵찔이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건 초록 고추, 빨간 고추였다. 양도 1인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었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사실 우삼겹이 들어가 있는 매운 크림파스타였지만 우삼겹이 많이 들어가 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 그러나 먹을 때 고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이 정도면 메뉴 이름이 우삼겹 매운 크림 파스타로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맵기는 신라면보다는 맵고 불닭볶음면보다는 덜 맵다. 불닭볶음면의 맵기는 그 소스 자체가 간이 굉장히 세고 뜨거움까지 합쳐져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맵기라면 이건 간이 엄청 센 편은 아닌데 입이 좀 얼얼한 듯한 맵기였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다음으로 나온 건 비주얼로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우삼겹 도리아. 언제나 치즈 이불을 덮고 있는 음식들이 손님들을 대하는 자세는 바람직하다.

 

노릇노릇 오븐에 구워진 치즈를 보고 양 손을 적극적으로 써서 그릇을 만져댄다면 무조건 화상이다. 손가락 살짝 스쳤을 뿐인데 무진장 뜨거워서 놀랬다.

 

안내도 잘 받았는데 부주의했던 탓이 컸다. 그래도 다행히 멀쩡한 내 손가락....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촉촉한 밥알을 원한다면 이 도리아가 가진 식감이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일단 오븐에 한 번 들어갔다 와서 그런 건지 밥알이 건조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스가 조금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음식 색만 봐서는 충분히 간도 되고 소스가 부족해 보이지 않지만 약간 볶음밥도 아니고 찐 밥도 아니고... 뭐랄까, 식감이 조금 애매한데 간은 덜 된 느낌이랄까. 

 

어쩌면 밥을 덮고 있는 치즈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개취로는 소스가 더 필요한 느낌이었다.

 

그것 빼고는 맛있고 다 먹을 때까지도 무척 따뜻했던 메뉴였다. 따뜻함을 유지하는 음식이 왜 이렇게 좋지...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도리아가 나온고 바로 피자가 나왔는데 어릴 적 알바를 하며 피자도 만들어봤다던 남자 친구에게 '생각보다 고르곤졸라 치즈가 좀 덜 들어갔네.'라고 하니 'S 사이즈에 이 정도면 부족하진 않지.'라는 말을 들었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진짜 쁘띠한 사이즈의 고르곤졸라 피자. 남자 친구의 손이 쁘띠 하단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남자 친구랑 비교되는 저 고르존졸라는 확실히 쁘띠 하다.

 

롤링파스타 동탄남광장점_봄이곰(bom2gom)

 

 

저렇게 잡고 있으니 저 사이즈의 블루치즈 저 정도면 적당하다 싶기도 하다. 일단 맛있었다. 맛있으면 된 거다.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1만 원 이상의 즉석 떡볶이나 토핑이 화려한 떡볶이를 먹는 것도 좋지만 여긴 그 옛날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기본적이지만 편하고 맛있는 떡볶이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롤링파스타가 추구하는 파스타를 캐주얼하게 접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좋은 파스타집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모든 면에서 그냥 편하게 파스타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운영시간 : 매일 11:00~22:00(last order 21:00)

전화번호 : 070-4191-0410

*화성시 지역화폐 사용 가능 / 근처 공영주차장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