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후기/따뜻한 한끼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밥 한 끼, 미도인(味道人) 위례 방문 후기

봄이곰(bom2gom) 2023. 12. 9. 16:54

입맛이 제각기인 가족들과 외식을 위해 식당을 찾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뭐든지 다 괜찮다는 식구들이지만, 정말 남인 사람들과는 달리 못 먹는 것, 안 먹는 것, 특별히 좋아하는 것들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양보나 배려 같은 걸 하게 되다 보니 선택지가 현저히 줄어들 때도 있다.
 
이곳 미도인도 꽤나 갈팡질팡 하다 결정한 곳인데, 식구들이 모두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 소담한 디저트나 베이커리를 팔 것 같은데, 양이 푸짐한 가정식 덮밥을 팔고 있는 양식집 ]

 

 
 
미도인 홈페이지 : http://midoin.co.kr/
영업시간 : 평일 11:30 ~ 21:30, 주말 11:30 ~ 21:30 (라스트오더 - 평일 14:45, 21:00)
브레이크 타임 : O (평일 15:00 ~ 17:00)
전화번호 : 02-406-8481
 


외관은 식구들이랑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걷다가 들어간 것이라 찍지 못했는데, 오픈한지 아주 오래된 건 아니어서 깨끗한 느낌을 준다.
 
약간 따뜻한 차와 커피, 디저트를 팔 것 같은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 가정식 덮밥을 파는 양식집이었다.
 
개인적으로 입구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중문이 있어서 집같은 느낌, 무언가 정리된 느낌을 준달까.
 
다섯 식구가 가서 메뉴판을 보다가 고기를 잘 드시지 못하는 시어머님이 걱정되었지만, 잘 익은 냄새나지 않는 고기류는 가끔씩 드시기 때문에 괜찮으시다는 말을 믿고 주문을 하였다.
 
 

미도인 위례

 
대창 부채살 스테이크 하나, 미도인 부채살 스테이크 하나, 미도인 스테이크 덮밥 둘, 그리고 나는 베스트 메뉴라는 큐브 스테이크 덮밥을 먹었다. 사이드로 마리네이드 토마토 사라다까지 주문했다.
 

미도인 위례

 
대창 부채살 스테이크와 미도인 부채살 스테이크 같은 경우에는 약간 세트메뉴처럼 밥 작은 공기, 반숙란과 장아찌류의 밑반찬, 단호박 수프, 매쉬포테이토가 함께 나오는 상차림이다.
 

미도인 위례


참고로 곁들임, 반찬류는 때마다 다른 건지, 지점마다 다른 건지 모르겠지만 미도인 홈페이지와 다른 메뉴가 나왔다.
 

미도인 위례

 
그리고 서버분이 주문한 메뉴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면서, 고기 굽기는 기본적으로 미디엄으로 나오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신다.
 
어르신 두 분은 웰던으로 변경 가능한지 여쭤봤더니 가능하다고 해주셨다.
 

미도인 위례

 
토마토 샐러드를 좋아하시는 시어머님이 마리네이드가 된 토마토를 맛보고서는 굉장히 맛있다고 하셨다. 
 
방울토마토가 저렴할 때는 한 팩을 마리네이드 해놓고 먹을 정도였던 나는 어머님께 레시피를 알려드렸고 레시피를 듣고서는 눈이 동글동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셔서 좋아하는 유튜버의 레시피도 공유해 드렸다.
 

미도인 위례

 
맛보고 나니 과하지 않고 간이 세지 않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참 좋아할 만한 샐러드였다.
 

미도인 위례

 
시아버님이 주문하신 대창볶음과 스테이크가 함께 나온 대창 부채살 스테이크.
 

미도인 위례


선뜻 내어주신 대창 한 점을 맛보고 흰쌀밥이 엄청 당겼다. 잡내 없이 단짠의 조화와 약간의 불맛이 나는데 밥과 함께 먹기에 적당했다. 저 대창 소스는 아마도 미도인만의 특제소스겠지...? 
 
살짝 아쉬웠던 건, 대창이 조금 얇다는 점이었다. 조금 더 식감 있게 잘라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
 

미도인 위례

 
나는 밥이 당기는 맛이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아버님은 소주 한 잔이 그렇게 당기셨다고 했다. (결국 집에서 감귤소주 한 잔... 크... )
 

미도인 위례

 
매쉬포테이토가 함께 곁들여 나온 남편의 미도인 부채살 스테이크. 남편의 부채살을 한 점 나눔을 받았는데 적당한 소금간과 함께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었다.
 
솔직히 내 큐브 스테이크를 먹고 나서 맛본 것이어서 그런지 엄청난 특색이 있는 건 아니었다.
 

미도인 위례

 
섬에서 상경한 나 빼고 다 아는 듯한 유명한 맛집이라 그런지 눈에 띄는 식기류에도 관심이 갔다. 
 
스테이크 덮밥 볼을 보고 너무 반해서 귀엽다, 갖고 싶다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했는지 모르겠다.
 
평일에는 식판식, 주말에는 나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가성비 그릇으로 한상을 차리지만 역시, 맛있는 음식은 눈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예쁘게 담는 걸 도저히 못하는 경우에는 장비 버프라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 또르르...
 

미도인 위례

 
즐겨 먹지는 않지만 그간 맛보았던 큐브 스테이크 덮밥 중에 가장 맛있었다. 소스도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고 특히, 저 숙주는 왜 데쳐서 저기에 있는지 존재의 이유가 확실했다.
 
잘게 송송 썬 대파와 식감이 살아있는 숙주, 그리고 큐브 스테이크 한 점과 덮밥에 어울리게 잘 지어진 흰쌀밥.
 
지금도 츄릅...
 

미도인 위례

 
남편도, 식구들도 내가 주문한 큐브 스테이크를 맛보고서는 진짜 맛있다고 했다. 
 
참고로 저기 스테이크 덮밥 볼은 생각보다 깊어서 밥이 굉장히 잔뜩 담겨 있다. 
 
주문을 하고 메뉴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데, 미도인은 함께 방문하는 사람이 누군지에 구애받지 않고 입맛이 제각기인 사람들이 모여와도 좋을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정식 스테이크, 덮밥뿐만 아니라 명란 크림 파스타, 새우 로제 생면 파스타와 같은 파스타류, 탄탄멘과 곱창 라멘, 그리고 마제소바류의 면류도 메뉴에 있기 때문에 밥과 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사용하는 메인 재료를 두고 밥과 면의 이색 조합이라던지, 식기류가 귀여워서 혹은 매장이 예뻐서 사진 찍기에도 좋다던지 등의 이유로 재방문 이유도 있었다.
 
다음엔 마제소바를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