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후기/따뜻한 한끼

꼭 한 번은 먹고 싶은 고동함박, 송리단길 고동경양 방문 후기

봄이곰(bom2gom) 2024. 1. 25. 16:01

아침 일찍 잠실 근처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끝나고 나서 우리 부부 둘 다 너무 배가 고픈 상태였다.

 

가려던 곳은 오픈까지 너무 기다려야 해서 조금 시간 맞춰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평소 즐겨 사 먹지 않았던 함박 스테이크집.

 

이유는 함박 스테이크 하나는 너무 양이 적은 게 가성비가 조금 떨어진달까.

 

근데 리뷰도 좋고 아기자기 한 번쯤은 가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고동함박'으로 검색이 되었으나 간판은 '고동경양' ]

 

고동함박 송리단길

 

영업시간 : 화~일 10:30 ~ 21:00, 브레이크타임 있음(15:00~17:0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주차장 : 없음

SNS : https://www.instagram.com/godong_kyungyang

 

리뷰를 쓰려고 검색했더니 고동경양이라고 입력하면 지도로 표기가 되어 나오지 않았다. 

 

영문은 모르겠으나 찾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고동함박의 대표적인 메뉴들이 입구에 소개되어 있었다. 비주얼상으로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 사진을 어쩜 저렇게 예쁘게 찍었을까.

 

고동함박 송리단길

 

입구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넓은 매장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는 테이블이 눈에 띈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고동함박의 캐릭터인 것 같은데, 가방 장식이나 여기저기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이는 캔배지도 놓여 있었다. 아마 판매 상품인 것 같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혼자 와도 부담 없을 것 같은 창가 쪽 바 테이블이다. 우리가 갔을 적에는 비어 있었으나 곧 포장 손님들이 잠시 앉아 대기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테이블에서 직원을 부르지 않아도 되는 테이블 오더 시스템. 천천히 살펴볼 수 있어 좋고 그림 소개가 잘 되어 있어 너무나 편리했다. 우리가 갔을 땐 네이버 리뷰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다.

 

고르고 싶은 메뉴가 너무 많았지만 소화 가능한 위장은 두 개뿐이니 구성이 좋았던 시그니처세트를 주문하였다.

 

[ 첫 방문이라면 성공할 것 같은 시그니처세트 ]

시그니처함박 1, 메인메뉴(우리 픽은 문래돈까스), 수프, 식전빵과 미니 쫄면 그리고 캔음료 하나.

 

평소 집에서나 유명한 집을 가면 두 덩이는 기본인 함박 스테이크 양이 조금 걱정되었으나 막상 받아보니 둘이서 먹기 충분한 양이었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경양식을 파는 곳에서 나오는 식전 빵과 수프는 진리죠. 빵순이와 빵돌이는 그렇게 몇 초만에 순삭을 해버리고...

 

고동함박 송리단길

 

남편과 내가 먹고 싶었던 문래 돈가스. 요즘은 어딜 가나 돈가스는 기본으로 잘 튀겨주는 식당이 많아서 뭐가 다를까 궁금해서 픽했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경양식 돈가스집의 소스는 각 집들마다 조금씩은 다른데 이 집도 소스가 조금은 다른 것 같았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칼질이 비교적 부드럽게 되었고 오랜만에 먹어보는 경양식 돈가스였는데, 아주 큰 감동을 주는 맛이라기보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정감 있는 맛이었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고동함박 송리단길

 

사실 메뉴 사진으로만 봐서 이게 뭐지 치즈 그릇을 올려주신 건가(옛날 사람) 싶었는데 서빙하던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조금은 촌스럽지만 신기해서 잠깐만 기다리라며 남편을 붙잡고 영상으로 돌렸던 내 휴대폰.

 

고동함박 송리단길

 

비록 허접한 GIF 파일을 만드는데 쓰였지만 좋은 순간이었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반으로 갈랐을 때도 이어지던 감동. 단면만 봐도 촉촉함을 눈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집에서 만들어 먹는 나의 함박 스테이크는 저기 구석에 가서 반성하고 있어야 할 정도로, 기대한 것보다는 맛있었던 함박이었다. 

 

치즈 덕후인 남편은 함박을 겉옷처럼 싹 감싸주는 자태에 몇 번 감동을 한 모양이었고 맛을 보고 나서도 꽤 감탄했다.

 

소스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데 치즈도 은근히 주변에서 호불호가 있는 편이라서 이 메뉴도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조금 난이도가 있을 것 같다.

 

치즈가 녹진하니 특유의 체다맛이 처음에 입안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메뉴인 미니 쫄면. 아는 맛이 무섭다. 그리고 그 아는 맛을 먹은 지가 꽤 오래됐다면 조금은 들뜬 맘으로 이 메뉴를 기다렸다는 게 설명이 된다.

 

고동함박 송리단길

 

사실 집에서는 비빔국수 쪽을 많이 해 먹는 터라 분식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쫄면이 고동함박에 있다는 게 무척 반가웠다.

 

쫄면을 항상 구비해 두는 것은 아니었기에... 

 

돌돌 말자마자 쫄면의 쫄깃함과 탄성이 느껴졌다. 부디 고무같이 질겅질겅 한 쫄면을 아니길 바라며 한입 먹어봤는데, 질기지 않은 면이었다.

 

쫄깃하고 양념장도 잘 어우러졌고 세트 메뉴에 어우러지는 맛과 양. 돈가스와 쫄면의 조화란....!

 


 

남편과 힘들었던 검진을 받고 나서 먹은 첫 끼, 그리고 위로가 된 한 끼.

 

배 두둑하게 채우고 게산을 하고 매장을 나서며 입구에 쓰여 있던 '꼭! 한 번은 먹고 싶은 고동함박'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