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
좋아한다고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먹을 땐 꼭 버거 맛집을 검색하고 새로운 곳을 시도하는 편이다.
언젠가 고든램지 버거도 먹어 봐야지, 하면서 이날은 비행기 타느라 고생한 탓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햄버거 맛집을 발견해냈다.
영업시간 : 화~일 오전 11:30 ~ 21:00 (매주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 070-4142-3333
주차장 : 근처 공영주차장이나 골목 주차장(버거웰 주차장 따로 없어 보임)
SNS : http://instagram.com/burgerwell_official
성남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 : O
[ 인테리어도 버거버거한 느낌, 복잡하지 않은 메뉴, 좋아하는 어니언링을 사이드로! ]
입구 쪽에 'burger burger'라고 써져있지 않았더라면 무슨 가게인지 알기 어려운 간판이다. 사실 무심코 지나쳤던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수제버거집이라고는 생각 못했던 것 같다.
들어가자마자 테이블 두 개 빼고는 자리가 차있는 터라 매장 안을 다 찍지 못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맞은편에 보이는 무인 주문기 키오스크.
수제버거지만 외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직접 햄버거 속재료까지 골라야 하는 수제버거집이랑은 달리 메뉴가 심플하고 프랜차이즈처럼 주문하려고 하면 '추가하면 어쩌고~' 이런 팝업창이 뜨지 않아서 매우 좋다.
그러다가 결제 전에 남편이 놀랍게도 성남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QR 코드를 발견하게 되었다.
모바일, 지류 전부 다 된다. 그래서 키오스크 말고 직접 주문했다. 딱히 직접 주문하더라도 사장님인지 직원분인지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주셨다.
키오스크만 보면 아직도 먹을 거 사러 키오스크 매장인 줄 모르고 들어갔다가 아무것도 못 사고 나오신 엄마가 생각나는데, 이렇게 눈치 주지 않고 직접 주문을 받아주는 곳이 있다면 괜스레 문득, 아주 빠르게 어떤 생각이 스친다.
여하튼 이곳은 성남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곳이다.
[ 더블치즈버거세트, 감튀는 치폴레프렌치프라이즈, 홀쉬림프버거 추가, 어니언링 with 타르타르 ]
치즈 버거를 매우 좋아하는 신랑은 클래식 치즈버거와 더블치즈버거 중에 고민하다가 더블치즈버거를, 나는 클래식치즈버거와 아보카도 혹은 홀쉬림프 중에 고민하다가 홀쉬림프+소고기패티 조합으로 두 가지를 맛볼 수 있는 홀쉬림프 버거를 선택했다.
일단 수제버거 특유의 질척거림이 없는 비주얼이다. 반대로 수제버거라고 먹어본 것들 중에는 수제버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패티를 제외하고는 토마토, 양상추 등의 야채들이 부실한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고 굉장히 깔끔한데 알차보였다.
아쉬운 점은 홀쉬림프라서 쉬림프가 통째로 여러 개가 들어가 있는 상태인데 두 입, 세 입 이렇게 베어 먹을 때마다 뭔가 새우가 꽉 찬 새우버거를 먹은 느낌은 아니다. 새우가 아주 작은 것도 아니고 튼실한 사이즈도 아닌...?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소고기 패티처럼 새우를 다져서 패티형으로 만든 것이 더 맛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통으로 먹는 식감도 굉장히 탱글탱글 맛있긴 하지만 소고기 패티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입안에서 씹히면서 어우러지는 식감이나 맛이 조금 밸런스가 어색했달까.
소스는 굉장히 맛있었는데 뭔가 더 소스소스한 느낌이 더 들었으면 하는 아쉬운 느낌도 있다. 이 아쉬운 느낌은 당연히 소스가 맛있었기 때문이다.
더블치즈버거는 패티 두 장, 치즈 두 장이다. 패티가 두 장이라고 엄청나게 두터워서 느끼하고 씹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노우노우. 적당한 두께감의 패티가 두 장이어서 먹기 시작하자마자 끝날 때까지 입안에서 육즙 터지고 손에서는 줄줄 흐른다.
남편은 치즈를 굉장히 좋아한다. 진짜 치즈라면 무조건인 사람이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치즈가 아쉬웠다는 말을 하기 위한 배경 설명이랄까. 육즙 흘러넘치는 패티 두 장에 비해 안에 들어가 치즈 두 장이 얇디얇아서 치즈의 고소함을 느끼기 힘들었다고 한다.
내 취향은 햄버거에는 케첩은 노노, 토마토는 당연하지,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더블치즈버거는 시키지는 않겠지만 다음번에 방문한다면 클래식치즈버거를 주문할 예정이다. 이건 무조건 맛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다음에는 넘쳐서 먹기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맛있을 것 같은 아보카도버거이다. 후훗. 결국 두 번 더 방문할 계획이라는...
사실 내가 수제버거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이드메뉴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어니언링 혹은 스위트포테이토프라이즈 메뉴가 있는 경우가 많아 그것을 주문하기 위함인데, 여러 수제버거집을 방문해 본 결과 어니언링은 겉이 아무리 바삭하게 튀겨져도 안에 들어있는 양파가 중요하다고 본다.
간혹 정말 양파 겉껍질이 질긴 부위가 있어서 겉은 바삭 속은 질겅인 경우도 종종 경험하게 된다. 근데 여기는 적당한 두께감으로 양파가 썰어져서 튀겨졌고 양파의 단맛과 감칠맛이 있어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훨씬 훌륭한 어니언링 판매점도 많지만 사이드메뉴 구성으로 나온 버거집의 어니언링으로는 맛있다며 남편도 참 잘 먹었다. 참고로 소스는 타르타르, 치폴레, 머스터드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발견된 치폴레프렌치프라이즈. 저 소스가 맛있어서 다들 시켜 먹는구나, 하고 먹자마자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소스와 조합이 좋은 프렌치프라이즈는 당연히 매장에서 먹는 것이 진리.
갓 튀겨 나온 프렌치프라이즈에 치폴레 소스의 조합이 퍽퍽 거리지 않고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소스가 뜨거운 감튀에 싸악 녹아드는 느낌인데 바삭바삭한 감튀의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소스 찍먹을 선호하는 분들은 아마 기본을 주문해서 소스를 따로 찍어먹지 않을까 싶다.
요새는 물가도 오르고 내 통장에 스쳐 지나가는 월급 빼고는 다 오르는 판국이라 최소한의 외식만 하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이렇게 힘들고 지치고 피곤하고 다 귀찮을 때는 외식이 최고인 것 같다.
배달도 싫다. 포장용기 씻고 분리수거하는 것이 더 일이라고 생각이 드니까....
여하튼 외식을 하려는데 햄버거가 먹고 싶다면 버거웰 위례점(왜 남위례점이 아닌가는 모르겠음)을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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