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후기/따뜻한 한끼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 특별한 돈까스, 보배진(珍) 방문 후

봄이곰(bom2gom) 2024. 1. 27. 16:50

부모님과 함께 강원도 강릉을 다녀온 지 조금 지나서 우리 부부끼리 고성으로 놀러 갈 기회가 생겼다.

 

저녁 식사로 바베큐를 해 먹었지만 나머지 끼니는 식당에서 해결해야 했고, 여행 가서 맛집 찾는 걸 즐겨하는 남편이 찾은 곳이 바로 돈가스 맛집으로 소문난 곳, 맛있는 음식을 지햐하는 곳인 보배진이었다.

 


[ 한입 안심 추가와 철원 생고추냉이 추가는 필수인 곳 ]

 

 

영업시간 : 매주 금요일~화요일, 11:30~15:00(현재는 점심 시간 운영, 추후 저녁은 예약제 실시 예정)

휴무일 : 매주 수요일, 목요일

주차장 : 도로변 주차장 무료 이용

지역화폐 : 사용 불가

기타 : 현재 점심시간만 오픈, 테이블링 원격 줄서기, 주말 이용 시 오픈 전에 가서 테이블링 줄 서기 이용하는 편이 좋음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남편이 검색해 본 정보에 의하면 서울의 유명한 곳에서 셰프로 일하시던 분이 강원도 고성으로 넘어와서 돈가스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가게는 바 테이블 9석에 오픈 키친으로 규모가 크진 않았으나 그만큼 맛에 집중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오픈 30분 전에 도착하여 테이블링 줄서기를 이용했고 앞에 한 팀이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창문으로 안이 살짝 보이는데 두 명의 직원(아마도 사장이자 메인 셰프님과 보조 직원인 듯)이 분주하게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시간이 남아 바닷가 쪽으로 걸음을 옮겨 주변을 걸었고 조금 걷다보니 오픈 시간이 가까워졌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입장하라는 안내를 받아 가게를 들어섰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바 테이블의 불편한 점이 가방, 그리고 겨울철의 두툼한 외투를 벗어 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인데 이곳은 짐과 함께 옷을 걸어 놓을 수 있는 행거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물론 우리는 혹시 모를 불편함을 마주할까 두툼한 패딩을 가게 앞 도로변 주차장에 주차 된 차에 두고 내려 사용하진 않았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점심에만 오픈하며 메인 셰프 한 명, 보조 직원 한 분으로 운영하는 터라 메뉴에 선택과 집중을 굉장히 잘하신 것 같았다. 

 

등심카츠정식을 각자 주문하고, 꼭 먹어봐야 한다며 후기들에 극찬하던 한입 안심도 주문했다. 돈가스에 소금과 고추냉이 조합을 좋아하는데 철원산 고추냉이를 메뉴에서 발견하고는 그것 또한 주문하게 되었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참고로 2인이서 한입 안심을 주문하면 하나의 안심까스 볼을 반으로 나누어 서빙이 된다. 온전히 하나가 다 먹고 싶은 경우, 주문할 때 요청해야 하는 것 같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내가 갔을 땐 전부 커플들이 좌석을 채웠는데 세팅이 두 팀씩 진행되는 것 같았다.

 

특히 등심까스 같은 경우에는 커다란 튀김 바스켓에 가지런하게 튀겨져 있는데 초벌로 한 번 튀겨진 것 같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초벌 된 돈가스를 기름에 넣어 튀기는데 셰프님이 굉장히 전문가 포스를 내뿜으며 온도 체크를 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사실 이렇게 굉장히 오픈 되어 있고 거리까지 근접한 주방에서 돈가스를 튀기며, 특히 내부에서 기름 냄새로 불편함을 느낀 적도 없고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프로의 마음가짐인가 싶었다. 

 

칼질을 할 때마다, 또 소스나 소금같은 걸 내어주실 때마다 테이블을 닦아 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기다림이 얼마 지나지 않아 셰프님의 설명과 함께 등심카츠정식이 세팅되었다.

 

한입 안심은 제일 먼저 식기 전에 그대로 먹는 편을 추천하고 등심은 간이 되어 있으나 취향껏 소금, 돈가스 소스, 고추냉이와 함께 먹어보라는 추천이었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안 그래도 배가 고팠는데 정갈하게 차려지는 등심카츠정식을 눈으로 보고야 말았으니 우리 둘의 눈이 굉장히 초롱초롱해졌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육즙이 흘러내릴까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한 입 안심. 셰프님의 말씀이 끝남과 동시에 얼른 베어 물었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안심 속도 육즙이 잘 갇혀 있었다. 촉촉하고 냄새 하나 없다. 먹자마자 안심카츠정식도 만들어주세요, 할 뻔했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돈가스와 고추냉이 조합은 두 말하면 잔소리, 입만 아프다. 양배추 샐러드 못지 않게 돈까스를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게 하는 짝꿍이었다.

 

등심은 간이 세지 않아서 그대로 먹어도 좋고 소금을 찍어 먹어도 엄지가 척하니 올라가고, 빈 종지에 돈까스 소스를 부어 찍어 먹어도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함께 반찬으로 나온 마늘종 장아찌(장아찌인지 초절임류인지 모르겠음)가 간장맛보다는 상큼하니 굉장히 우리 부부의 입맛을 돋웠다.

 

강원도 고성 보배진(珍)

 

양배추 샐러드를 먹으면서 돈가스를 지속적으로 흡입하다 보면 샐러드가 똑 떨어질 때쯤 '샐러드 더 드릴까요?'라고 여쭤보시는 센스를 발휘해 주신다.

 

레몬즙을 뿌리다 소금이 레몬즙에 샤워를 했을 때에도 아무 말 없이 소금을 종지에 따로 챙겨서 쓱 밀어 넣어주셨다.

 

돈가스로 이렇게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줄이야. 자상한 서빙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참고로 바 테이블에 내부가 넓지 않다 보니 목소리가 제법 큰 어느 커플의 이야기가 귀에 쏙쏙 박혔다. 딱히 식당 내부에 어떤 분위기를 지향한다는 안내 사항은 없었던 것 같았지만 음식 먹는 내내 들려주는 큰 소리의 대화는 지양해야 할 것 같았다.

 


음식을 다 먹고 계산을 하는 중에 셰프님이 식사는 어땠는지 여쭤봐주셨다.

 

멀리 서 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는 말을 하며 속으로는 언젠가 다시 올 강원도 고성 여행에서 재방문할 곳으로 정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