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남짓한 웨딩 촬영 후 차를 이끌고 도착한 곳은, 허기진 배를 달래며 몸보신을 하자고 찾아봤던 동탄 개나리공원 맛집 '창심관'이었다.
고생한 남친과 나를 위해 몸보신을 결정한 만큼, 소냐 돼지냐고 아주 잠깐 고민했지만 그날은 돼지가 어찌나 당기던지. 데이트하면서 삼겹살을 사 먹는 일은 어디 여행 갔을 때 빼고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삼겹살을 먹자는 결정이 괜찮아 보였다.
제주도 살면서 정말 맛있는 돼지고기를 자주 먹었지만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맛있는 삼겹살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맛은 제 입맛에 따른 굉장히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니 참고바랍니다.
[ 주차장이 넓고 찾기 쉽고 건물과 연결되어 있어 이용이 편리했다. ]
웨딩 촬영을 하러 다니면서 평생 제주에서는 써보지도 않았던 발렛은 기본이며, 주차장을 미리 예약해야 할 때도 있다는 점, 무료 공영 주차장은 굉장히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들이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았고 매우 불편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을 해서인지 가게를 찾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한지, 자차를 이용해서 방문해도 되는지, 주차장은 있는지 등을 찾아보고 가는 게 습관이 되었다.
창심관은 그런 면에서 굉장히 이용이 편한 편에 속했다.
다만 경사가 좀 있고 폭이 살짝 좁은 편이라서 천천히 진입하고 안전하게 주차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10시
전화번호 : 031-613-6568
주차장 : 건물 내 주차
[ 룸도 있고 좌석도 넉넉한 편안한 삼겹살집! ]
자주 가는 삼겹살 집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삼겹살 집은 뭔가 오밀조밀 복작복작한 느낌을 주는 테이블 배치가 많은 편이다.
가끔은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너무 붙어 있거나 코시국으로 거리 유지를 잘하더라도 삼겹살은 밥으로도, 술안주로도 손색없는 메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게 만드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가끔은 너무 소란스러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이른 저녁이어서 그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고깃집보다는 테이블 자리가 차 있었는데 소란스러워서 빨리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들어가자마자 드는 느낌은 고급진 중식집에 찾아온 느낌이랄까. 복도 쪽에 자리를 안내받아 주위를 둘러보면 테이블 위로 길게 뻗어져 있는 환풍기 때문에 고깃집이라는 게 실감 날 정도다.
[ 양도 적당하고 적당한 두께감의 삼겹살, 그리고 불판 위의 주인공은 미나리! ]
메뉴를 보고 꽃삼겹이냐, 통삼겹이냐 잠시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두께감 있는 삼겹살을 구워 먹는 걸 선호하는 우리들은 통삼겹살 2인분을 주문했다. 거기에 한우 시골된장찌개를 추가시켰다.
된장찌개보다 김치찌개를 선호하는 남친이가 어쩐지 시골된장찌개를 먹고 싶어 했다. 나도 이날은 이상하게 된찌가 당겼더랬다.
상차림이 갖춰지고 나는 조금 놀랬던 것이 미나리뿐만 아니라 고사리와 콩나물까지 준비해주셨다는 점이다.
완전 제주 스타일인데! 하면서 고사리가 부디 질기지 않길 바랬다. 억센 고사리는 질겅질겅 구워도 질겅질겅 속만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남자 친구가 좋아하는 명이나물까지! 개인적으로 마카로니 샐러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기다리다가 밑반찬 나오자마자 더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마카로니 샐러드를 먹어봤는데 어째서인지 너무 맛있었다.
마요네즈만 엄청 범벅인 것 같지 않은 이 고소함은 뭐지.
그리고 백김치 정말 조화가 좋았던 것이 명이나물+백김치+불판 위의 향 좋은 미나리 조합이 참 아름다웠다.
영롱하고 생기 있게 자태를 뽐내며 노릇노릇 익혀지기만을 기다리는 통삼겹살!
직원분이 구워주시기 때문에 할 일이 크게 많지 않았다. 그저 우리는 대화를 하며 서로의 시선을 삼겹살에게 두었을 뿐.
노릇노릇 촉촉하게 익었을 때쯤 직원분이 1분 뒤에 드셔도 된다며 자리를 떠나셨다. 남친은 바싹 더 노릇하게 익힌 걸 좋아하기 때문에 1분 더 기다려서 데굴데굴 굴려가며 익혔다. 나도 그 편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렇게 익혔다.
아, 근데... 정말 오버 쿡 됐던 탓인지 딱 씹자마자 육즙 쬠에 살짝 퍽퍽 거림이 있었다.
나만 느낀 건가 싶어서 식감에 예민한 남친에게 물었더니 살짝 퍽퍽한 식감이 있다고 했다. 고기가 그런 건지 아니면 우리가 1분보다 조금 더 익혀서 먹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겉바속촉을 좋아했는데 겉바속촉퍽으로 마무리는 느낌이랄까.
고기 자체로는 잡내도 하나도 없고 신선해 보였다. 제주도에 유명한 숙성 삼겹살집을 자주 접하고서 먹는 삼겹살이라 그런 건지 조금 아쉬운감은 있었으나 이건 개인적인 식감 차이이기도 하고 우리가 선호하는 굽기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맛있다, 맛없다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이 정도의 식감은 불편해하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야무지게 쌈도 싸 먹었다. 고사리도 질겅거리지 않고 적당히 씹힐 정도의 식감이라서 맛있었다.
일단 순수하게 고기를 즐기다가 이렇게 쌈 조합으로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쌈채소도 넉넉하고 쌈에 고사리, 콩나물, 미나리, 백김치, 명이나물 등 여러 가지로 조합해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점은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된장찌개도 맛있었다. 내가 아는 시골의 맛이랑은 달랐지만 구수하면서 매콤했다. 비주얼만 봐서는 다른 고깃집 된찌랑 비주얼적으로 다른 점 찾기가 어렵지만 맛은 다른 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사 후 넘나리 카페인이 당겨서 카페를 가자면서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대 위에 눈에 띈 카페 할인 쿠폰!!
뒤에 지도도 나왔고 사실 건물 내부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찾기 쉬웠는데 밖으로 나오는 바람에 헤매자 직원분이 나오셔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여기 커피도, 디저트도 꽤나 맛있었고 인테리어도 괜찮았던 듯. 근데 왜 사진이 없누...ㅠㅠ
이 날은 거의 좀비 모드였는데 정말 배부르고 맛있는 한 끼를 먹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동탄에서 맛 본 첫 고깃집의 맛으로 다른 고깃집의 기대가 커졌다. 다음 고깃집은 어디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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