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데이트를 하다 보면 종종 배는 고픈데 고기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음식보다도 깔끔하고 속을 달래줄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주로 샐러드, 샐러드볼, 샌드위치 혹은 가끔 국물 음식인데, 국물 음식 중에서 위에도 부담 없는 음식이라고 하면 쌀국수가 떠오른다.
제주에서 상경했다고 해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쌀국수집을 찾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방문 쌀국수집부터 이미 내 취향이라고나 할까.
*맛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주관적인 제 입맛에 맞춰져 있으니 참고만 바랍니다.
[ 맛집 분위기를 뿜뿜내는 외관, 입구에서 만난 이용이 쉬운 키오스크 ]
사실 요샌 어딜가도 키오스크다. 단지 내가 불편해하는 것은 대기업 키오스크처럼 결제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뜨는 추천 사이드 메뉴라던가, 잘 나가는 메뉴라던가 등의 팝업창이다.
근데 이 집은 그런 복잡한 과정없이 먹고 싶은 거 클릭해서 결제하면 된다. 나는 항상 키오스크를 이용할 때마다 부모님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용이 간편하고 쉬운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 부모님이 사용 가능한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안 될 것 같으면 직원에게 직접 주문을 하고 직접 결제가 가능한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 부분은 내가 미분당에서 못 물어보거나 놓친 부분이다.
그 이유는, 내부가 굉장히 조용하고 또 조용히 식사를 하는 분위기를 만든 안내문구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름 체인점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었다.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서 굉장히 기대했는데, 사실 남자 친구가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아직 고수를 먹지 못하는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국물이어서 함께 와보고 싶다 했었다.
음식을 골라 먹는 편인 남자친구지만 맛에 있어서는 항상 검증된 곳을 데리고 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가자!'라고 했다.
포장이나 배달은 하지 않는 곳이라는 점도 확실히 쌀국수가 면이라는 점에서 음식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자신있는 쌀국수에 힘을 준 메뉴, 어째서인지 국물이 굉장할 것 같은 느낌 ]
메뉴는 쌀국수와 몇 가지의 사이드 메뉴가 전부다. 개인적으로 볶음 쌀국수도 좋아하는데 여기에서는 판매하지 않으니 살짝 메뉴상으로는 아쉬웠지만, 메뉴들을 보니 토핑으로 올려진 고기들이 다른 점들을 보아 국물이 어마어마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설렜다.
정말 귀엽게 생긴 노란 키오스크. 글자도 크게 써져있고 동전, 지폐, 티켓 등 아주 시원시원하게 분리가 되어 있어서 이용하기 편할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나는 차돌박이, 남자 친구는 차돌양지 쌀국수를 주문했다.
들어가면 바 테이블 형식에 오픈 주방으로 되어 있는 걸 바로 볼 수 있다. 친절한 인사를 받으며 함께 자리를 착석했는데 식사를 기다리거나 하는 중의 손님들이 있어서 내부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신나서 한참 떠들어대던 나는 미분당에서 안내하고 있는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을 유지하기 위해서 마음속으로 설레 해야 했다.
혼자서 혼밥 할 때, 굳이 1인석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롭고 안정감 있게 쌀국수를 즐길 수 있을만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기다리는데 냄새가... 당장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육수 냄새가 난다. 엄청나게 큰 육수 통도 보이고 오픈 주방이라서 깨끗하게 관리하려는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기다리는 동안 살펴봤던 미분당 쌀국수 맛있게 먹는 법을 눈여겨보았다.
좁은 공간 활용을 잘한 것 같다. 테이블이 바 테이블 형식이라 폭이 엄청 넓은 편은 아닌데, 소스를 이렇게 바로 앉아서 손에 닿을 위치의 선반에 올려두었다.
2-3인 간격으로 테이블 위에 소스통들을 올려두는 걸 종종 봤었는데 이렇게 하니 거치적거리는 것도 없어 편했다.
쌀국수가 나오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이런 분위기의 식당은 쌀국수가 만들어지는 것이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하고 애초에 기다림을 마음먹는데, 설레 하다가 맛있게 먹는 방법을 읽어보다 보니 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분명 쌀국수 면 삶는 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받자마자 푸짐하게 올려진 차돌박이를 보며 감탄을 했다.
영롱하고 곱게 올려진 대파와 고추, 그리고 저 차돌박이의 아름답고 고운 결들, 그리고 차돌박이 아래 뭔가 수북하게 쌓였을 것 같은 숙주까지, 지금 이 순간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무척이나 다시 가고 싶다.
처음에는 국물부터 호로록, 그리고 면 위에 숙주 그리고 차돌로 한 겹 싸서 호로록 먹었다.
오~ 국물이 예사롭지 않은 국물이다. 남자 친구는 고기 치기를 하는 건지 면치기를 하는 건지 호로로로 록 먹는데 나는 국물을 그렇게 호로록 했다.
고수랑 아직 친해지지 못한 나와 남친이의 입맛에 딱 맞는 국물. 고수는 원하면 주신다. 근데 아직 도전은 못하겠다.
그리고 양이 정말 많아서 면은 남겼고 남자 친구가 전부 먹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물은 반이상 꿀꺽한 것 같다. 나를 보며 남친이 '진짜 국물 좋아한다.' 할 정도였으니.
그리고 미분당에서 소개하는 먹는 방법들은 다 한 번씩 시도해보았다. 국물을 마시다가 핫소스 한 바퀴를 휘릭하고 섞어 마시면 국물이 끝도 없이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면 먹는 법은 핫소스와 해선장을 4:1 비율로 섞어 만든 것을 소량씩 첨가해서 비벼 먹는 것을 추천한다.
와, 약간의 해선장이 이렇게 감칠맛을 내나 싶다.
곧 머지않아 이 동네에 신혼집을 차릴 거라서 원하면 갈 수 있어서 설레는 내 맘속의 쌀국수 맛집이다.
전화번호 : 070-7839-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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